최근 서울연구원이 발표한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에 따르면, 서울 가구의 경제적 양극화가 심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위 20% 가구의 평균 총소득은 1억2481만원으로 하위 20% 가구의 2704만원에 비해 4.6배나 많았습니다. 자산 측면에서도 평균 순자산은 5억 6000만원으로 집계되었지만, 부채 보유 가구의 절반 이상이 상환에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청년 니트족(NEET) 비율이 2022년 대비 1%p 증가한 4.6%로 나타나, 경제적 어려움뿐 아니라 사회적 단절 문제도 심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조사는 서울 시민들의 삶의 현실을 다양한 지표로 보여주며, 소득 격차, 주거 불안정, 심리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을 직시하게 합니다.
서울 가구, 자산 평균 5.6억? 통계 뒤에 숨겨진 현실은?
서울 가구의 평균 순자산이 5억 6000만원이라는 소식, 들으셨나요? 언뜻 들으면 서울 시민의 삶이 꽤 윤택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숫자를 들여다볼수록 마냥 웃을 수만은 없는 현실이 보입니다. 통계는 종종 평균의 함정에 빠지기 쉽습니다. 마치 반 전체 학생들의 평균 점수가 높다고 모두가 공부를 잘하는 게 아니듯, 서울의 평균 순자산 5억 6000만원이라는 수치도 모두가 잘 산다는 뜻은 아닙니다. 오히려 이 숫자 뒤에 숨겨진 불편한 진실, 즉 심각한 양극화와 불안정한 삶의 단면을 보여주는 중요한 신호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은 서울연구원의 '2024년 서울복지실태조사' 보고서를 통해 우리가 주목해야 할 진짜 문제들을 짚어보려고 합니다.
소득 격차 4.6배, '10분의 1 인생'을 사는 사람들
이번 조사에서 가장 충격적인 부분은 바로 소득 격차입니다. 서울의 소득 상위 20% 가구의 평균 총소득은 1억2481만원에 달했지만, 하위 20% 가구는 겨우 2704만원에 그쳤습니다. 무려 4.6배 차이입니다. 이 수치가 의미하는 바는 무엇일까요? 같은 서울 하늘 아래, 누군가는 연 1억 원이 넘는 소득을 올리며 풍족한 삶을 누리는 동안, 누군가는 그 4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소득으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다는 겁니다. "아니, 어차피 평균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이 격차가 점점 더 벌어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흥미로운 점은 평균 총소득 6423만원이 중위소득 5800만원보다 높게 나왔다는 분석입니다. 이는 소득이 높은 몇몇 가구가 평균을 끌어올려 전체적인 소득 수준이 높아 보이는 착시 현상을 만들고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대다수의 서울 시민은 평균보다 낮은 소득으로 생활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빚에 짓눌린 삶, 집값은 여전히 넘사벽
자산 측면으로 넘어가 볼까요. 평균 순자산은 5억 6000만원, 평균 부채는 4500만원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런데 이 평균 부채액은 부채를 가진 모든 가구를 대상으로 한 수치가 아닙니다. 부채를 가진 가구만 놓고 보면 평균 부채액은 무려 1억1565만원에 달합니다. 부채를 보유한 가구의 절반 이상이 그 상환에 큰 부담을 느낀다고 호소했습니다. 이들의 빚은 대부분 주택과 관련이 있을 겁니다. 실제로 가구 소득 대비 주택 가격 비율(PIR)은 11.4배로, 연봉을 한 푼도 안 쓰고 11년 넘게 모아야 서울에 집 한 채를 살 수 있다는 얘기입니다. 임차가구의 주거비 부담 역시 1년 소득 대비 주거 임대료 배수(RIR)가 37.7%로, 버는 돈의 3분의 1 이상을 월세나 전세자금 대출 이자로 쓴다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서울 시민에게 '집'은 더 이상 보금자리가 아니라 갚아도 갚아도 끝이 없는 영원한 빚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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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곤층의 '고통스러운 지출'과 사회적 단절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여겨볼 만한 부분은 물질적 박탈 경험입니다. 돈이 없어 집세나 공과금, 공교육비를 못 내고, 아파도 병원에 못 가는 등의 경험을 한 응답자가 7.3%나 됩니다. 이 중 2.3%는 휴가나 균형 잡힌 식사조차 어려운 심각한 빈곤 상태에 놓여 있었습니다. 이른바 '빈곤층'으로 분류되는 이들은 월평균 생활비 지출이 비빈곤층의 절반에도 못 미쳤지만, 역설적이게도 의료비 지출은 오히려 더 많았습니다. 아프고 힘든데도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못하다가 한 번에 목돈이 드는 상황에 직면하는, 가난의 악순환이 여실히 드러나는 대목입니다.
이러한 경제적 어려움은 단순히 물질적인 결핍을 넘어 사회적 고립감과 우울로 이어집니다. 응답자의 23.6%가 최근 1년간 우울 증상을 느꼈다고 답했으며, 46.6%는 외로움을 느낀다고 했습니다. 특히 노년층의 외로움 비율은 62%로 가장 높았고, 청년층 니트족 비율도 2022년보다 1%p 증가한 4.6%로 나타났습니다. 니트족이란 취업, 교육, 훈련을 받지 않고 그냥 쉬는 청년을 말합니다. 경제활동에서 이탈한 청년들이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개인의 문제뿐 아니라 사회 전체의 활력을 잃게 만드는 심각한 경고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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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역할, 그리고 희망
이번 서울복지실태조사 결과는 단순히 숫자 나열이 아닌, 서울에 사는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무게를 보여주는 중요한 보고서입니다. 소득과 자산 격차, 주거 불안, 심리적 어려움 등 복합적인 문제들이 서로 얽혀 우리 사회의 약한 고리를 더욱 취약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이 통계 뒤에 숨겨진 이야기들을 외면하지 않고,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해야 합니다. 빈곤층의 삶을 개선하고, 주거 안정성을 높이며, 고립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손을 내밀 수 있는 정책적 노력과 함께 우리 스스로도 공동체의 회복을 위해 노력해야 합니다. 진정한 복지는 단순한 경제적 지원을 넘어, 사회적 안전망을 촘촘히 구축하고 모두가 연결되어 있다는 믿음을 주는 것에서 시작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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