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흡수합병이 마침내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핵심 관문이었던 마일리지 통합안 제출로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습니다. 지난 6월, 소비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한 차례 반려되었던 통합안이 수정 보완되어 다시 제출되었고, 공정위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이제 국민들의 의견을 듣는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항공 산업 재편이라는 거대한 흐름 속에서, 과연 소비자들이 그동안 쌓아온 마일리지 가치는 온전히 보존될 수 있을까요? 항공 및 공정거래 전문가의 시각으로 이번 통합안의 핵심 내용을 상세히 분석하고, 고객들이 취해야 할 전략을 제시합니다.

10년 유예와 1:0.82 비율, 마일리지 가치 보존의 명암
이번에 공정위에 제출된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 통합안의 핵심은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됩니다. 첫째, 아시아나 마일리지 사용 기한을 합병일로부터 10년까지 보장하여 소비자 불안을 잠재웠습니다. 둘째, 항공편 탑승 마일리지는 1:1로 전환하지만, 카드사 등 제휴 마일리지는 1:0.82의 비율로 가치를 낮춰 인정합니다. 셋째, 기존 아시아나 우수 회원 등급은 대한항공의 상응하는 등급으로 자동 전환됩니다. 공정위가 이 안을 원칙에 부합한다고 판단하면서, 이제 항공 소비자들은 다가오는 합병에 대비해 각자의 마일리지 현황을 점검해야 할 시점입니다.
아시아나 마일리지, 10년의 시간 벌기로 소멸 불안 잠재우다
많은 아시아나 마일리지 보유 고객들이 가장 우려했던 점은 합병과 동시에 마일리지가 급격히 소멸되거나 사용 조건이 불리하게 바뀌는 것이었습니다. 대한항공은 이에 대해 명확한 안전장치를 제시했습니다. 합병이 완료된 이후에도 10년이라는 충분한 기간 동안 별도의 복잡한 전환 절차 없이 아시아나항공 마일리지를 그대로 대한항공 항공편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시아나 법인이 사라지더라도 마일리지 자체의 유효성은 일정 기간 유지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특히 보너스 항공권 발권이나 좌석 승급에 적용되는 마일리지 공제 기준 역시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유리했던 기준을 그대로 적용하겠다고 밝혀, 단기적으로 마일리지 가치가 훼손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10년의 유예 기간은 소비자들이 급하게 마일리지를 소진하거나 전환을 서두르지 않아도 되도록 배려한 조치로 평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10년 후의 마일리지 정책은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으므로 장기적인 관점에서의 체크가 필요합니다.
마일리지 전환의 명암: '탑승'과 '제휴' 마일리지의 차별화된 가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하고자 하는 회원에게는 전환 비율이 적용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마일리지의 적립 경로에 따라 가치가 다르게 책정되었다는 사실입니다. 대한항공은 마일리지 적립의 투명성과 합리성을 강조하며 두 가지 기준으로 전환을 제시했습니다.
우선, 실제 항공편 탑승을 통해 적립한 마일리지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마일리지 간의 전환 비율을 1대 1로 동일하게 적용합니다. 이는 항공 서비스를 직접 이용하고 로열티를 쌓아온 고객에게는 가장 공정한 방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객의 실질적인 항공 이용에 대한 보상을 합병 후에도 동일하게 인정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카드사 제휴 서비스 등을 통해 적립된 '제휴 마일리지'에 대해서는 다른 기준이 적용됩니다. 대한항공은 이 마일리지의 가치를 1마일당 0.82만큼만 인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즉, 아시아나 제휴 마일리지 10,000마일은 대한항공 마일리지 8,200마일로 전환된다는 계산입니다. 항공업계 전문가들은 이러한 차별 적용의 배경으로 제휴 마일리지의 적립 원가나 운영 구조가 탑승 마일리지와 다르다는 점을 들고 있습니다. 제휴 마일리지를 주로 사용해 온 소비자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지만, 항공사의 입장에서 합병 후 재무 건전성 및 마일리지 부채 관리의 측면을 고려한 결정으로 보입니다. 소비자들은 보유한 마일리지의 성격을 명확히 파악하고, 손해 없이 소진하거나 전환할지 전략적으로 판단해야 합니다.
회원 등급 통합: 로열티 고객을 위한 세심한 배려
마일리지뿐 아니라 회원 등급 혜택 역시 중요한 관심사입니다. 오랫동안 아시아나항공을 이용하며 높은 등급을 유지해 온 고객들은 합병 후 자신의 지위가 어떻게 바뀔지 궁금해할 수밖에 없습니다. 통합안에 따르면, 양사 합병 이후 기존 아시아나항공의 5개 회원 등급은 이에 상응하는 대한항공 회원 등급으로 전환되어 부과됩니다. 이는 오랜 시간 아시아나항공에 충성했던 고객들의 기득권을 인정하고 보호하기 위한 조치입니다.
만약 아시아나 마일리지를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전환하여 통합하는 경우에는, 두 회사의 마일리지를 합산하여 새로운 등급이 다시 부과됩니다. 이 경우, 평소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을 모두 이용했던 고객이라면 합산 마일리지를 통해 오히려 더 높은 우수 회원 등급을 획득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등급은 좌석 승급, 라운지 이용, 수하물 추가 등 다양한 혜택과 직결되기 때문에, 합병 완료 전 최종 등급 전환 기준을 꼼꼼히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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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위 의견 수렴 개시: 소비자의 목소리가 최종 변수가 된다
지난 6월 마일리지 통합안에 대해 수정을 요구했던 공정위가 이번 안은 '원칙에 부합한다'고 평가하면서 합병 절차가 한층 탄력을 받게 되었습니다. 공정위는 이번 통합안에 대한 최종 결정을 내리기 전에 다음 달 13일까지 국민들의 의견을 수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형식적인 절차를 넘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이 가져올 항공 시장의 변화와 소비자 권익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청취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입니다.
소비자들은 이 기회를 활용해 제휴 마일리지의 가치 할인 등에 대한 자신의 의견이나 우려를 적극적으로 개진할 필요가 있습니다. 공정위의 국민 의견 수렴 결과는 최종 통합 조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중요한 변수이기 때문입니다. 내년 말 흡수 합병 절차 마무리를 목표로 하는 대한항공은, 이번 통합안을 통해 합병에 대한 가장 큰 걸림돌 중 하나를 넘어선 것으로 보입니다. 이제 남은 것은 소비자들의 합리적인 판단과 공정위의 최종 승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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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병을 앞둔 스마트한 소비자의 마일리지 활용 가이드
대한항공-아시아나 마일리지 통합안은 오랜 기간 기다려온 소비자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10년 유예 기간은 마일리지 소진 압박을 줄여주었지만, 제휴 마일리지의 가치 하락은 전략적인 고민을 요구합니다. 현재 많은 양의 제휴 마일리지를 보유하고 있다면, 전환을 서두르기보다는 합병 전에 보너스 항공권 등으로 최대한 소진하는 것이 유리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탑승 마일리지를 주로 적립했다면 1:1 전환을 통해 대한항공 마일리지로 통합하여 더 높은 등급이나 혜택을 노리는 것도 좋은 전략입니다.
궁극적으로 이번 통합안은 합병 후 거대 항공사의 독점적 지위에 대한 우려를 최소화하고, 기존 고객의 자산을 최대한 보호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습니다. 소비자는 공정위의 의견 수렴 절차를 주시하며, 자신의 마일리지 성격과 등급 전환 기회를 면밀히 분석하여 합리적인 선택을 내릴 때입니다. 항공 시장의 재편은 피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지혜로운 소비자가 된다면 그 변화 속에서도 가장 큰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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