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에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특히 혈액, 근육, 폐 등 비정상적인 부위에 침투하여 패혈증, 괴사성 근막염, 독성쇼크증후군과 같은 치명적인 합병증을 유발하고 사망에까지 이르게 하는 침습성 사례와 독성이 강한 변이주(M1UK)가 확인되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에는 이러한 감염병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대응할 수 있는 국가 감시체계가 부재하며, 질병관리청은 법정감염병 지정을 검토 중입니다. 이는 감염병의 효과적인 관리와 신속한 대처를 위한 중요한 조치입니다.

A군 연쇄상구균, 대체 무엇일까요?
"목이 칼칼하고 열이 나는데, 단순한 목감기겠지?"라고 생각하며 넘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흔히 접하는 목감기 증상 뒤에는 'A군 연쇄상구균'이라는 세균이 숨어 있을 수 있습니다. 정식 명칭은 '그룹 A 연쇄상구균(Group A Streptococcus)'이며, 의학적으로는 Streptococcus pyogenes라고 불리는 세균입니다. 이 세균은 우리 몸의 다양한 부위에 감염을 일으킬 수 있지만, 특히 목과 편도선 부위에 염증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아 '연쇄상구균 인두염' 또는 '성홍열' 등의 질환으로 나타납니다.
A군 연쇄상구균은 현미경으로 보면 둥근 모양의 세균들이 마치 사슬처럼 길게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여 '연쇄상구균'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이 세균은 매우 흔하게 존재하며, 모든 연령대에서 감염될 수 있지만 특히 5세에서 15세 사이의 어린이들에게서 흔히 발견됩니다. 단순히 목감기 증상으로 그칠 수도 있지만,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합니다.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시 나타나는 증상은?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의 가장 흔한 증상은 인두염, 즉 목과 편도선의 염증입니다. 주로 다음과 같은 증상들이 갑자기 나타납니다.
심한 목 통증: 침을 삼키거나 음식을 먹을 때 통증이 더욱 심해집니다.
고열: 38도 이상의 고열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편도선 부위의 붉은 반점 및 흰색 삼출물: 목을 들여다보면 편도선이 붉게 부어 있고, 흰색 또는 노란색의 삼출물이 붙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목 부위의 림프절 부종: 목 옆쪽에 위치한 림프절이 붓고 만지면 통증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두통, 오심, 구토, 복통: 특히 어린이의 경우 두통과 함께 속이 울렁거리거나 토하고 배가 아프다고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성홍열: A군 연쇄상구균이 특정 독소를 만들어낼 경우 '성홍열'이라는 발진을 동반할 수 있습니다. 이 발진은 모래알처럼 거칠고 붉게 나타나며, 주로 목, 겨드랑이, 사타구니 등에서 시작하여 전신으로 퍼질 수 있습니다. 혀가 딸기처럼 붉고 오톨도톨해지는 '딸기혀' 증상도 나타날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감기와 달리,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시에는 콧물, 기침, 눈곱 등의 호흡기 증상은 드물거나 약하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습니다. 따라서 목 통증과 고열이 주된 증상이라면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떻게 감염되고 전파될까요? 누가 특히 조심해야 할까요?
A군 연쇄상구균은 주로 사람에서 사람으로 직접 전파됩니다. 감염된 사람이 기침하거나 재채기할 때 나오는 작은 비말(침방울)을 통해 공기 중으로 퍼지거나, 감염된 사람의 타액이나 코 분비물과 직접 접촉했을 때 감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된 사람이 만진 물건에 묻은 세균이 손을 통해 입이나 코로 들어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특히 감염 위험이 높은 집단은 다음과 같습니다.
어린이 및 청소년: 유치원, 학교 등 단체 생활을 하는 환경에서 전파가 활발하게 이루어집니다. 5세에서 15세 사이가 가장 취약한 연령대입니다.
밀집된 환경에 거주하는 사람: 군대, 기숙사, 요양원 등 사람들이 밀집하여 생활하는 공간에서는 감염 전파가 쉽게 일어날 수 있습니다.
면역력이 약한 사람: 만성 질환자, 항암 치료 중인 환자, 면역 억제제를 복용하는 사람 등 면역력이 저하된 경우에는 감염에 더 취약하며, 합병증 발생 위험도 높습니다.
감염된 사람과 가까이 접촉하는 사람: 가족 구성원 중 감염자가 있거나, 의료 종사자 등 감염자와 밀접하게 접촉하는 사람들은 감염 위험이 높습니다.
A군 연쇄상구균은 계절에 관계없이 발생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가을과 겨울에 더 흔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있습니다.
진단과 치료, 그리고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합병증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증상만으로는 일반적인 바이러스성 인두염과 구별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이 중요합니다.
- 진단
신속 항원 검사(Rapid Antigen Detection Test, RADT): 목 뒤쪽 편도선 부위에서 면봉으로 검체를 채취하여 5~10분 내에 A군 연쇄상구균 항원의 유무를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간편하고 빠르게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위음성(실제로 감염되었는데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이 나올 가능성이 있어 필요시 추가 검사를 진행합니다.
세균 배양 검사(Throat Culture): 채취한 검체를 배지에 배양하여 세균의 증식을 확인하는 검사입니다. 신속 항원 검사보다 정확도가 높지만, 결과를 확인하는 데 24~48시간이 소요됩니다.
PCR 검사: 최근에는 PCR 검사를 통해 A군 연쇄상구균 유전자를 직접 증폭하여 진단하는 방법도 사용됩니다. 매우 정확하며 신속하게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 치료
A군 연쇄상구균은 세균 감염이므로 항생제 치료가 필수적입니다. 페니실린 계열의 항생제가 1차 선택제로 사용되며,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는 다른 종류의 항생제가 처방될 수 있습니다. 보통 10일 정도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며, 증상이 호전되더라도 임의로 약 복용을 중단하지 않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항생제 치료를 시작하면 24시간 이내에 전염력이 사라지고 증상도 빠르게 호전됩니다.
- 치료하지 않았을 때의 합병증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을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심각하고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은 주로 세균이 만들어내는 독소나 우리 몸의 면역 반응 때문에 발생합니다.
급성 류마티스열 (Acute Rheumatic Fever): 가장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로, A군 연쇄상구균에 대한 면역 반응이 자신의 심장, 관절, 뇌 등을 공격하여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입니다. 관절염, 심장 판막 손상(류마티스성 심장병), 무도증(무의식적인 움직임)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특히 심장 판막 손상은 영구적인 후유증을 남길 수 있습니다.
급성 사구체신염 (Acute Post-Streptococcal Glomerulonephritis, PSGN): A군 연쇄상구균 감염 후 신장에 염증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소변량 감소, 혈뇨, 부종, 고혈압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 대부분은 회복되지만 일부에서는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될 수 있습니다.
연조직 감염: 세균이 피부나 연조직으로 퍼져 농가진, 봉와직염 등 피부 감염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인두 주위 농양: 편도선 주위에 고름 주머니가 생기는 경우로, 심한 통증과 연하 곤란을 유발합니다.
독성 쇼크 증후군 (Toxic Shock Syndrome): 드물지만 매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A군 연쇄상구균이 강력한 독소를 분비하여 전신 염증 반응과 다발성 장기 부전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괴사성 근막염 (Necrotizing Fasciitis): 이른바 '식인 박테리아'로 불리기도 하는 심각한 피부 및 연조직 감염으로, 근육을 둘러싼 근막까지 염증이 퍼져 조직 괴사를 일으키며 생명을 위협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합병증들은 대부분 항생제 치료를 통해 예방할 수 있으므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의심된다면 반드시 병원을 방문하여 적절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A군 연쇄상구균, 생활 속 예방 수칙과 주의할 점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은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질환입니다. 다음의 예방 수칙들을 잘 지켜 건강을 지켜주세요.
손 위생 철저히 하기: 비누와 물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특히 기침이나 재채기 후, 코를 푼 후, 식사 전후에는 반드시 손을 씻어야 합니다. 비누와 물을 사용할 수 없는 상황에서는 알코올 손 소독제를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기침 예절 지키기: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는 입과 코를 휴지나 팔꿈치 안쪽으로 가립니다. 사용한 휴지는 즉시 쓰레기통에 버리고 손을 씻습니다.
오염된 손으로 눈, 코, 입 만지지 않기: 손에 묻어있는 세균이 점막을 통해 몸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노력합니다.
개인 물품 공유하지 않기: 컵, 식기, 수건 등 개인 위생 용품은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특히 감염이 의심되는 사람과의 접촉 시에는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면역력 강화: 충분한 수면, 균형 잡힌 식단, 규칙적인 운동은 면역력을 높여 감염에 대한 저항력을 키워줍니다.
환기 자주 하기: 실내 공기를 자주 환기시켜 실내에 떠다니는 비말을 줄이는 것이 좋습니다.
감염 시 등원 및 등교 자제: A군 연쇄상구균 감염이 진단되면, 항생제 치료 시작 후 최소 24시간 동안은 전염력이 있으므로 학교나 유치원에 가지 않고 집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습니다. 증상이 호전되고 전염력이 없어진 후에 다시 등원 또는 등교하도록 합니다.
증상 발현 시 신속히 병원 방문: 목 통증, 고열 등 A군 연쇄상구균 감염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지체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진료를 받고, 필요한 경우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가 진단이나 민간요법에 의존하지 않도록 합니다.
"개인위생 철저히 지키고 증상 보이면 즉각 의료기관 가야"
A군 연쇄상구균은 흔하지만 결코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되는 감염병입니다. 적절한 시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면 대부분은 합병증 없이 회복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의심스러운 증상이 나타나면 주저하지 말고 의료기관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손 위생과 기침 예절 등 기본적인 개인 위생 수칙을 철저히 지키고, 우리 아이들이 단체 생활을 하는 공간에서는 더욱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건강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궁금증은 전문가와 상담하여 해결하고, 우리 모두의 건강을 지키는 데 함께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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